아직은 꽃샘추위가 남아있다지만 주식시장에도 서서히 봄기운이 찾아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센터장은 18일 '증시 회복을 위한 두가지 조건에 대한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가 2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당분간은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이 지속되겠지만 지금부터는 추가 하락시 2분기 회복을 겨냥해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회복 여부와 美 신용경색의 완화 여부를 꼽았다.

지난 2004년과 2006년 조정국면에서의 경험에 비춰볼 때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경우 국내 증시는 선전했다고 소개.

조 센터장은 분석 결과 중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대체적으로 2분기 저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글로벌 증시 하락의 진원지라는 점에서 미국이 각종 부양책을 배경으로 얼마나 빨리 신용경색 문제를 해결하고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주목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택판매 관련 지표가 올 여름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신용경색 완화 여부의 잣대가 될 수 있는 모기지-국채 스프레드도 금리인하에 따라 올 1분기 정점을 친 후 2분기부터 서서히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가 최악의 경우 1분기 더 악화될 수 있으나 2분기부터는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2분기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여름 이전에 증시가 달궈지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오는 3~4월 본격적인 추세 복귀 시도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대세 하락은 일반적으로 이익 침체를 수반하고 자기자본이익률의 급락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최근의 증시 패턴을 대세 하락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

김 팀장은 "바닥 형성이 반드시 추세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름 이전에 미국의 정책 효과가 발휘되면서 추세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美 정부의 재정지출과 정책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3~4월쯤엔 정책효과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 탈피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

과거 경기침체의 한 중앙에서 주가가 턴어라운드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점에서도 3~4월은 평균지수 회복을 위한 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美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와중에도 경기 동향에 가장 민감한 운송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다우운송지수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주요 지수와의 수익률 갭을 줄이고 있다.

이 증권사 최재식 선임 연구원은 "다우운송지수에는 해상운송주나 항공주보다는 철도주나 트럭주의 비중이 크다"면서 "운송지수 상승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로 철도주와 트럭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요인이라고 평가.

최 연구원은 "다우운송지수의 바닥권 탈출 조짐은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경기 부양책, 역사적으로 낮은 달러 수준과 함께 미국의 경기침체가 완만한 수준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운송지수가 지난 1월 저점을 하회하지 않을 경우 OECD 美 경기선행지수와 ISM 제조업지수도 4~8월 사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