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건설업체들은 새해 주상복합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거나 공급 규모를 대거 줄이고 있다.
2008년부터 주상복합 크게 줄듯

기존에 추진해 왔던 주상복합 사업을 오피스 빌딩으로 바꾸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반아파트보다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에서는 일정한도를 넘는 건축비를 인정받지 못해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동탄1신도시(180가구),인천 송도국제도시(274가구) 등에서 총 454가구의 주상복합을 분양했지만 내년에는 신규 분양계획이 없다.

삼성물산과 현진도 내년 주상복합 공급계획을 잡지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7000여가구 수준이었던 일반아파트 분양을 내년에는 1만여가구로 늘릴 계획이지만,주상복합은 서울 뚝섬지역 196가구를 제외하고는 분양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 같은 건설업체들의 주상복합 기피를 반영,내년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에서 일반아파트 분양 물량은 올해 5286가구에서 내년에는 6777가구로 28.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된 반면 올해 3434가구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던 주상복합 일반분양은 내년에는 3356가구로 2.2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내년 분양 예정 주상복합 중에는 대림산업의 뚝섬 단지처럼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고 연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가 새해로 분양이 이월되는 물량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주상복합의 공급 감소 요인은 우선 높은 건축비가 꼽힌다.

주상복합은 좁은 부지에 고층으로 짓기 때문에 벽식구조인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철골구조로 지어진다.

이 경우 건축비가 일반아파트의 2배가량 들지만 분양가상한제에서는 이처럼 높은 건축비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올 7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고 공급된 신도림 대성디큐브시티 주상복합 83㎡형의 건축비는 3.3㎡(1평)당 953만원이었지만,정부가 정한 분양가 상한제의 기본형 건축비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3.3㎡당 431만원,85㎡ 초과는 439만원으로 제한돼 건설업체로서는 사업성을 맞추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고가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미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이다.

대출규제가 강화된 것도 한 요인이다. 대부분 주상복합은 가구당 분양가가 6억원을 넘는데,은행에서의 신규대출은 분양가의 40%밖에 되지않아 자금 부담이 크다.이 때문에 주상복합 수요가 크게 줄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에 추진해 왔던 주상복합 아파트를 보다 수익성이 높은 오피스 등으로 바꿔 짓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연말 서초동에서 분양키로 했던 주상복합을 오피스용 빌딩으로 용도를 바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에서는 주상복합의 사업성이 없어 최근 임대료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오피스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글로스타도 중구 을지로2가에 지을 예정이었던 주상복합을 오피스빌딩으로 바꿔 건설 중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2008년부터 주상복합 크게 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