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칩이나 바이오센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초강력 분자 접착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화학과 김기문 교수(53)와 고영호 조교수(41) 팀이 미국,일본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발견된 인공수용체와 리간드 복합체 중 결합력이 가장 커 접착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분자복합체를 개발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복합체는 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합성해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인공 수용체 쿠커비투릴(cucurbituril)과 페로센(ferrocene) 유도체를 결합시킨 것으로 기존에 발표된 인공 복합체 가운데 가장 결합력이 강하다.

포스텍은 김 교수팀이 개발한 접착제의 결합력은 자연물질 중에서 가장 강한 상호작용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아비딘(Avidin)-비오틴(Biotin) 복합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팀의 연구성과는 최근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학술원 회보(PNAS) 온라인판을 통해 공개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생물질 복합체보다 합성 및 화학적 변형이 쉽고 온도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DNA칩 등을 제작할 때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이고 면역실험이나 항원 정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