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MB노믹스'니 'MB효과'니 하는 신조어가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증시의 관심은 'MB효과'가 얼마나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에 쏠려 있다.

'MB노믹스'는 경제운영 원리로 시장경제를,거시경제정책 기조로 분배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효율성이 높은 기업과 계층을 중시하되 경제활동 주역인 민간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도록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것이 요체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MB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정책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는 1년 후부터 이뤄진다.

특히 대통령 당선자가 출범 1년 내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에 오를 것이라고 밝힌 만큼 그 달성 여부가 평가 항목의 주요 내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은 좋지 못하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실과 중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세계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10년 동안 성장잠재력이 크게 약화돼 각종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

서민들도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고 한다.

주변 여건이 어려울수록 한 나라의 운명과 주가는 지도자가 누구냐에 크게 좌우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하면 된다(can do)' 정신의 상징 인물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하면 된다' 정신은 한국 경제가 단기간에 빠른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최대 무기로 꼽혀왔다.

출범 이전부터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월가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국 증시는 큰 장(big rally)이 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기대가 높다.

이 때문에 새 대통령 집권 기간 중 코스피지수가 500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만약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못했을 경우 정부 혹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지층이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책이란 아무리 훌륭한 대통령이 좋은 신호(signal)를 보낸다 하더라도 그 성과는 정책 수용층인 국민이 어떤 반응(response)을 보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실제로 정부 지지도 혹은 정책의 호응도와 주가의 상관관계를 보면 지지도와 호응도가 10%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코스피지수는 1000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새 대통령 당선자의 득표율 49%,코스피지수 1900포인트를 대입,시뮬레이션해 보면 1년 후 지지도가 60%로 올라간다면 코스피지수는 3000포인트에 도달한다.

또 집권 기간 안에 지지도가 80%로 뛴다면 5000포인트 도달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와 주가는 새 대통령만 뽑아 놓으면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절대적 협조와 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새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꾸준히 올라갈 경우 코스피지수는 3000이 아니라 5000포인트 달성도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