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낮아 구닥다리 종자돈 마련 상품으로 전락했던 정기적금의 매력이 최근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가 조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이 좀체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때마침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홀대해왔던 정기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적금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은행에서 1년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보통 금리가 연 4% 대였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적립식 펀드의 1년 수익률은 보통 20~30%를 넘었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잘 나갔던 적립식 펀드에 들어도 6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가 다반사인 반면 적금 금리는 연 5%를 훌쩍 넘었다.

3년짜리 적금에 가입하면 6%의 금리를 주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인터넷 전용 상품인 'e-플러스 적금' 금리를 0.9~1.1%포인트 올려 연 5.1~5.6%를 지급하고 있다.

3년 만기의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6.3%의 이자를 준다.

소득공제 상품인 '신(新)비과세장기저축'금리는 카드 사용 실적과 자동이체 등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6.5%까지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최고 0.8%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해 1년 만기 정기적금에 5.4%를 지급하고 있다.

2년 만기는 5.8%,3년 만기는 6.0%까지 제시하고 있다.

농협도 지난달 적금금리를 만기별로 0.15~0.75%포인트 인상해 2년 이상에 대해 5.0%를 적용하고 있다.

6개월 이상은 4.25%,1년 이상은 4.60%가 적용된다.

서울의 HK.민국.스카이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적금에 7.0%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솔로몬.부산저축은행 등 12개 저축은행은 6.8%이상의 이자를 주고 있다.

다만 정기적금 금리가 연 5%대 이상으로 올랐다고 해도 기대 수익률은 2.7%인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매달 10만원을 연 이자율이 5%인 정기적금에 넣는다고 가정할때 첫달 불입한 10만원에는 5% 이자가 다 붙지만 다음달의 10만원에는 만기 때까지 남은 기간인 11개월치의 이자(5%×11/12)만 더해진다.

결국 1년 후 원금 120만원에 붙은 적금 이자 총액은 3만2500원이다.

여기다 이자소득세(주민세 포함 15.4%)도 고려해야한다.

정인설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