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둔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꼽혀왔다. 우리은행 우리파이낸스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회사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우리은행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도 지난 10월 중순까지 꾸준한 매도공세를 펼쳐왔다.

주가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옥토서비스를 비롯한 자산관리영업 정착과정에서 기관 및 개인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이는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도 "주가가 오르내리면 수익도 덩달아 늘어나고,악화되는 증권사에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갖춘 증권사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CJ투자증권도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율이 낮아 주가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회사 전략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2분기(7~9월) 1066억원의 영업이익과 9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1%,72.2% 증가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 금융상품 자산이 전분기 대비 11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수익성 높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랩어카운트의 금융상품 자산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적호전과 장기적 성장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자 최근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라 나온다. 대우증권은 "대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능력도 탁월한 데 비해 주가는 낮아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상태"라며 목표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또 배당투자 매력이 높고 유상증자 부담이 적은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지주사가 성장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주가를 제약하는 요인이지만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증권부문을 대폭 강화하지 않고서는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은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선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