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아침인가.

졸린 눈을 비비며 커튼을 제치고 발코니 문을 여니 눈부신 햇살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기항지의 하루가 밝은 것이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바로 이 순간,기항지 아침과의 조우가 아닌가 싶다.

이 거대한 배는 모두가 잠든 사이에도 검푸른 심연의 밤을 쉼없이 달려 신세계에 안착한 것이다.

오늘은 무엇을 보고 즐길까,어떤 새로운 경험이 내게 다가올까.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의 7만8000t급 랩소디호를 타고 하는 여행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여행의 꽃은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에델바이스 다이닝 룸에서의 정찬은 한마디로 특급 호텔 수준이다.

신선한 빵,애피타이저,샐러드,수프,메인요리,디저트,차까지 풀코스 만찬이 매일 저녁식사 시간을 기다리게 만든다.

늦잠을 자 아침을 거르더라도 불평하지 말자.야외 풀장 주변에 준비된 뷔페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안전하게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보통 여행길에서라면 나이트 라이프 이후에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크루즈 여행에서는 이 모든 활동이 배 안에서 이루어지니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

저녁 식사를 전후해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웨스트엔드 스타일의 공연이 화려하다.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소속 댄서와 싱어들이 라이브로 펼쳐 보이는 놀라운 공연이 이어진다.

라이브 콘서트는 물론 마술과 코미디쇼까지 다양한 재미를 준다.

'천상계'를 주제로 인테리어된 랩소디호의 카지노 로얄은 슬롯머신을 포함해 총 195개의 게임기계와,1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추고 있다.

많은 승객들이 자신의 행운을 시험해 보기라도 하려는 듯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랩소디호 선내에서의 즐길거리 중 독특한 것은 인공 암벽등반.인공 암벽에 붙어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색다르다.

초보자라도 전문 강사의 안내에 따라 쉽게 암벽등반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외 '솔라리움' 수영장이 좋다.

천장이 개폐되는 실내외 수영장 솔라리움과 실외 수영장은 깨끗한 바닷물로 채워져 있어 해수욕을 즐기는 듯 하다.

수영장 주변에 선탠을 할 수 있는 선베드가 있어 편안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어드벤처 오션'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전문 교육을 받은 승무원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총 7단계 연령별 어린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요가,필라테스,스트레칭,사이클링 등을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도 인기다.

사람들은 크루즈는 '마지막 여행'이라고 말한다.

크루즈 여행상품은 비용이 많이 들고 여행 기간 또한 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크루즈 선사들이 동남아시아 및 한ㆍ중ㆍ일 노선에 크루즈선을 투입하면서 크루즈 여행은 휴가 때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는 친숙한 여행으로 다가오고 있다.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은 프리덤호,리버티호,인디펜던스호를 비롯 총 21척의 유람선을 운항하고 있는 세계적 유람선사로 내년 3월까지 동남아 노선을 운항한다.

로얄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크루즈 노선 운항은 많은 문화적,자연적 매력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일정에서 제외됐던 아시아가 새로운 크루즈 운항지로서 주목받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정도 짧고 가격도 저렴해 보다 많은 이들이 크루즈 여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싱가포르=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

랩소디호 동남아노선 처녀 취항 ‥ 내년 4월 한중일 노선도 운항

크루즈에 승선해 각 데크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아두면 편하다.

승선 시 발급받는 승선카드는 자신의 신용카드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선택관광,카지노 칩,음료수 구입 등 선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결제를 할 수 있다.

정찬식당에서의 식사를 위해 '스마트 캐주얼'(세미 정장)을 준비하면 좋다.

선실에서 국제전화를 쓸 수 있지만 1분당 7.5달러로 비싸다.

기항지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랩소디호의 동남아 노선은 5박6일 일정의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페낭∼푸껫∼싱가포르(12월),홍콩∼오키나와∼타이베이∼가오슝∼홍콩(2,3월),홍콩∼하노이∼후에∼산야∼홍콩(2,3월) 등이 있다.

내년 1월 운항하는 싱가포르∼시아누크빌∼방콕∼호찌민∼나트랑∼후에∼하노이∼홍콩 노선은 12박13일 일정이다.

내측선실 기준 5박6일 139만원.

랩소디호는 내년 4월과 5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한ㆍ중ㆍ일 삼각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로얄 캐리비안&셀러브리티 크루즈 한국사무소 (02)732-8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