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서울이 동북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로 도약하려면 기업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며, 그러려면 이들 기업에 명확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주최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7 서울 국제금융 콘퍼런스'에 참석,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등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법률 제도와 컨설팅시스템 등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것이 금융허브 전략에 있어 중요하다"면서 "행정당국이 아무리 '우리 나라에, 우리 도시에 투자하라'고 떠들어도 시스템이 안 받쳐주면 될 일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규제완화 관련 행정의 대부분은 중앙정부에서 해야 하므로 지방정부(서울시)는 필요조건보다 충분조건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외국인의 생활환경과 자녀교육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하며, 이는 고학력 소유자인 금융업 종사자가 자녀 교육을 주거지 선정의 최대 조건으로 따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단지 의식주가 해결된다고 이역만리 서울까지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생활수준이 안 받쳐 주면 현대 서비스 산업의 총아인 금융의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일은 한낱 꿈"이라고 말해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주거 및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