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일 KT에 대해 뚜렷한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보유’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KT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화, 초고속인터넷, 데이터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발견하기 어렵고, 무선인터넷 와이브로의 사업성도 투자지연으로 인해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선전화는 내년에 인터넷전화로의 번호이동이 허용되면 가입자 감소세가 가속화될 것이고, 초고속인터넷은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들이 결합서비스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KT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무선인터넷 와이브로의 성장성 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KT 내부적으로도 아직 의사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는 올해 가입자 목표를 기존 20만에서 절반인 10만으로 내렸고, 3분기까지 집행된 와이브로 관련 설비투자도 연간 계획의 34% 수준인 807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아직 수도권 일부에 국한된 상황인데, KT는 지역확대 및 건물 내부에서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나 예정된 설비투자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KT의 주당 연말배당금 2000원을 고려할 때 현 주가기준 배당수익률은 4.7%로,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이래로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고 이러한 주주친화적인 정책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안정적인 배당주로서의 가치는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목표주가는 4만6000원으로 산정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