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국내 증시에 '외국 기업 상장 2호'가 탄생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는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주재무제표를 연결재무제표로 해주는 등의 상장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내년에는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염색가공업체인 화펑팡즈(華豊紡織)는 10월 금감원에 예비사업설명서를 제출한 데 이어 조만간 사업설명서 제출을 거쳐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2개 중국 기업들이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화펑팡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DR) 600만주(원주 3억주에 해당)을 공모해 상장할 예정이다.

청약일은 13~15일까지이며 납입일은 20일이어서 이달 말쯤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행가액은 주당 5천212원이며 DR 1주가 원주 50주에 해당되므로 화펑팡즈는 총 312억7천200만원 규모의 DR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셈이다.

화펑팡즈의 국내 상장은 외국기업으로는 3NOD에 이어 두 번째이며 외국기업의 DR 상장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6월 초 외국기업으로는 처음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상장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는 바람에 외국기업 상장 1호 타이틀을 8월 중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 멀티미디어스피커 전문제조업체인 3NOD에 빼앗겼다.

외국기업 상장 1호인 3NOD는 일반인 대상 청약 결과 무려 508.71대1의 경쟁률을 기록, 1조2천200억원의 청약자금이 몰린 바 있다.

또 중국 합성피혁 업체인 렌허커지쿵구(聯合科技控股)가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 심사를 받고 있으며 중국 기업인 코웰이홀딩스그룹 (Cowell e Holdings Group)은 10월 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량 주식 공급 확대와 국제화 등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 추진을 위해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많아 내년에는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감독당국과 거래소는 국내에 상장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주재무제표를 연결재무제표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규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외국 기업들은 개별 재무제표와 연결 재무제표를 모두 제출해야하는 만큼 자회사 감사 등으로 상장 때까지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든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하면 자회사 감사를 받지 않아도 돼 상장 시간과 비용 등에서 부담이 한층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