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대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낮아지는 등 금융 시장내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주요국 증시도 조정을 거치고 있어 낙관론이 다소 후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증시는 오는 30일과 31일로 예정된 美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의 영향권 하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美 주택시장의 위축이 소비 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국제유가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면서 "IMF는 성장 전망치를 2.8%에서 1.9%로 낮추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지난 여름 이후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

글로벌 성장 전망의 축소는 당연히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면서, 여기에 이미 단기적인 가격 부담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민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걱정되는 것은 소비위축만이 아니다"면서 "현실적으로 인플레 부담이 시장을 얼마나 압박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FRB가 추가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그는 8월 중순 이후 글로벌 증시의 상승이 FRB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음주 후반부터는 시장의 관망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시장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최근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지수"라고 밝혔다.

지난달 금리인하 이후 유가 급등과 같은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이전처럼 긍정 일변도일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하 여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시장 흐름이 좋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급락 이후 나타나는 반등이 연속성을 가질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 흐름과 국내 주식형펀드 동향에 일차적 관심을 가지고, 외국인 비중이 높은 종목은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