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 등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오르는 등 이틀째 혼조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3.58포인트(0.03%) 내린 13,888.96에 거래를 마감, 4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4포인트(0.24%) 오른 2,799.3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6포인트(0.08%) 내린 1,540.08에 마감됐다.

거래소에서는 1천582개 종목(47%)이 상승한 반면 1천674개 종목(5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408개 종목(46%), 하락 1천561개 종목(5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가 8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고 BOA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 등의 여파를 반영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한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달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낙폭을 줄였다.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가치의 추락 속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배럴당 9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07달러 오른 배럴당 87.47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89.78달러까지 치솟아 5일 연속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 경제 둔화의 우려와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 속에 장중에 유로당 1.4310달러까지 거래돼 역대 최저로 가치가 떨어졌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 속에 30년만에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면서 전날보다 6.4달러 오른 온스당 768.7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전주에 비해 2만8천건이 늘어난 33만7천건을 기록, 지난 2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났다.

미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9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3% 소폭 상승했다.

BOA는 이날 잠재적 신용부분 손실 상각과 대출 손실 등으로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2% 감소한 37억달러(주당 82센트)에 그쳤다고 밝힌 영향으로 2.6%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