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제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방한 중인 소니 퍼듀 미국 조지아주 지사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기업유치는 조지아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을 유치해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고,교육을 통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해 주는 게 주 정부를 이끄는 자신의 책무라는 얘기다.

조지아주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무대가 됐던 미국 남부의 농업 지역.그러나 퍼듀 지사는 목화와 옥수수의 주산지이면서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그곳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아주는 과거 'Gone with the Wind'(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었지만 지금은 'Growing with the Wind'(바람처럼 빠르게 성장한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는 활발한 기업유치가 결실을 맺은 때문이다.

실제로 조지아주에는 코카콜라,델타항공,홈데포 등 유수 기업 본사가 둥지를 틀고 있고 LG와 SK 등 국내 대기업도 진출해 있다.

퍼듀 지사가 전하는 기업유치 비결은 간단하다.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기업이 조지아주를 찾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나서서 기업인들을 만나 조지아주의 투자 환경에 대해 알려주고 어떤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는 것.퍼듀 지사도 1년에 세 차례 이상은 외국에 나가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고 다닌다.

올해도 이미 유럽과 일본을 방문했고 연말에는 캐나다에 다녀올 계획이다.

퍼듀 지사는 "조지아주에 투자를 하면 교육시설과 교통,상ㆍ하수도 등 인프라까지 기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도와 준다"고 강조했다.

법인세율을 6%로 낮게 유지하고 있고 투자를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공장을 짓기 시작한 기아자동차를 사례로 들었다.

조지아주는 기아차에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고용 창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총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아 화제가 됐었다.

퍼듀 지사는 "현재 기아차는 공장 건설과 직원 채용 등 모든 것을 당초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만난 퍼듀 지사는 "정 회장이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공장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보다 더욱 크게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은 미국시장의 중요성과 현지 공장의 이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