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인(死因) 규명을 위한 사실 심문이 지난 2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이애나가 당시 차량에 타고 있다 함께 사망한 애인 도디 파예드와 약혼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8일 다이애나가 도디 파예드와 약혼하기 위해 자신이 디자인한 반지를 골랐다는 유명 보석 디자이너 알베르토 레포시의 발언을 인용, 이 같이 보도했다.

레포시는 다이애나가 26만 달러 상당의 별모양 다이아몬드 반지를 직접 골랐으며 도디 파예드는 사고 당일 밤 그 반지를 다이애나에게 줄 계획이었다면서 "두 사람이 약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포시는 조만간 증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레포시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기존 진술과는 상반되는 내용.

이에 대해 레포시는 10년전 다이애나가 사망한 뒤 런던 경찰청으로부터 이 사실을 밝히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다이애나가 사고 당시 자신의 아들과 결혼할 계획이었으며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 왕세자비가 이슬람 아기를 낳기를 바라지 않는 영국 왕실이 MI6 등 영국 정보기관 요원들을 동원해 이들을 암살했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8월28일 사설에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 비가 10년 전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지지 않고 예정대로 그의 남자 친구인 도디 파예드(이집트)와 결혼했다면 그녀는 일찍이 문명간 인종간 결합의 상징으로 떠올랐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을 주관하는 스콧 베이커 판사와 11명의 배심원단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사고 당일 다이애나의 여정을 다시 추적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런던 UPI=연합뉴스)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