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인도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최근 랠리를 타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웃음을 짓고 있다. 올 초 주춤하던 베트남 펀드도 최근 증시 상승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 퍼지면서 한차례 출렁였던 아시아 증시는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은 후 미국의 금리인하라는 호재에 한층 탄력을 받으며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높은 경제성장 기대감과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 들어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허용 추진에 힘입어 최근 홍콩 증시도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다.

28일 오후 3시36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0.31% 오른 2만7148.3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사상처음으로 2만7000포인트 고지를 밟은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중국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는 1.77% 오른 1만6939.86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시장인 상하이 A,B 지수도 2.67%, 1.42% 급등 중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 펀드도 다른 해외 펀드보다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불거진 지난 8월 17일 이후 9월27일까지 약 한달간 중국 펀드는 2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인도 증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 뭄바이 센섹스 지수는 9일째 강세를 보이며 현재 전일대비 0.95% 급등한 1만7313.4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 자본 유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연일 밀어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 1' 펀드가 지난 한달간 18.14%의 수익률을 거뒀고,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도 16.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증시도 최근 외국인과 개인의 '사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비나 지수는 지난 25일 2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회복한 후 현재 3% 넘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던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 1'은 지난 한달간 5.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글로벌 GDP 비중이 최근 28%까지 상승하는 등 성장도 견조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당분간 선진시장과 아시아 신흥시장간의 디커플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