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들 그냥 집에서 덕질이나 하게 해주세요."가수 안예은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여의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에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게재하며 "진짜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안예은이 자신을 지칭한 '오타쿠'는 일본 애니메이션 또는 게임, 소설 등 문화를 소비하는 이들을 총칭한다. 광범위하게 특정 분야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 혹은 팬덤을 일컫기도 한다.이들은 주로 동호회,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혹은 인물을 좋아하는 경우 은둔하며 이를 향유하기도 한다.안예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오타쿠들까지 거리로 나오게 된 현 상황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안예은 외에도 실제로 집회에 참여한 오타쿠들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일 온라인상에는 "올라온 시위 영상 중 제일 신기한데 뭔지 모르겠는 영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영상에는 남성 두 명이 코요태의 '순정'에 맞춰 펜 라이트를 든 양손을 쭉 펼쳐 왼쪽, 오른쪽으로 휘두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이는 오타쿠 문화의 일종으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한 응원 퍼포먼스 '오타게'라 한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아이돌 콘서트 중 합을 맞춰 동시에 춤을 추고 구호를 외친다. 국내에서는 한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회 물품보관소 앞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오타게를 추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네티즌들은 "집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퍼포먼스", "덕질 포기하고 집회 나오는 거면 진짜 심각하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코너로 몰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검찰, 고위공직범죄수사처의 수사망이 좁혀오면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초유의 출국금지 조치까지 이뤄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체포 등 강제수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무부는 9일 공수처 등의 요청에 따라 윤 대통령을 출국금지 했다. 법무부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 체류 및 인적 사항 오류 여부 등 형식적 요건만 심의한 뒤 출금 조치를 내린다.다만 수사기관이 현직 대통령에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이에 출국 금지 사실이 알려진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이 받는 내란 혐의의 중대성을 보여준다.수사기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내란죄의 수괴와 내란죄의 중요 범죄자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구속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신병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아무런 제한 없이 국가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검찰과 경찰도 윤 대통령의 신병 확보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적극 피력하는 분위기다.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 긴급체포 가능성에 대해 "요건에 맞으면 긴급체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요건에 맞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박세현 본부장(서울고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긴급체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수사
비상계엄 사태로 충암고가 몸살을 앓고 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우려해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엉뚱한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도넘은 공격과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충암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막무가내로 전화해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 이런 사람을 배출했다'며 쌍욕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입도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걸러받을 수가 없는데 받자마자 욕설을 하니까 멍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교 앞도 안전하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충암고 학생들이 겪는 이런 상황은 국회 증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특히 식당이든 거리든 어른들이 조롱 투의 말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