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에 주식시장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깜짝 반등하자 옵션시장에서 '대박'과 '쪽박' 사례가 속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4.50포인트(1.90%) 급등한 1,848.02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67억원)와 비차익거래(1천760억원)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2천1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으로 현물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국인의 선물 및 스프레드 매수에 힘입어 장중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가 개선되고 스프레드(12월물과 9월물의 가격차)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물시장과 함께 선물시장도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 코스피200 지수선물 9월물이 전날에 비해 3.80포인트 상승한 233.45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콜옵션에서는 대박이 커진 경우가 많았다.

코스피200 콜 232은 오후 2시 전후 0.2포인트에서 2시45분 2.70포인트까지 상승해 장중 13.5배로 올랐으며 종가 대비로도 6배로 상승했다.

코스피200 콜 235도 오후 2시에 0.02포인트에서 45분 뒤에는 0.75포인트까지 올라 무려 37.5배로 급등했다.

장 막판에 주식시장이 예상 밖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장중 콜옵션을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판 투자자는 수십배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풋옵션에 투자한 이들은 손실을 감수해야했다.

예컨대 코스피200 풋 232에 투자한 이들은 시가 2.50포인트로 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쪽박을 찼다.

이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예상 밖에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풋 옵션은 대체로 30~50%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