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계 스타로 등장했던 테마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6년말 수탁고가 4777억원에 불과하던 테마 펀드는 올해 7월까지 7조4622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그러나 7월말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 지난 11일 기준 7조36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수익률도 좋지 못하다.

지난 7월27일부터 9월11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25%로 집계됐는데, 워터, 인프라, 천연자원, 럭셔리, 컨슈머, 에코 등의 테마 펀드는 대부분 이보다도 크게 낮았다.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_C1'의 동 기간 수익률은 -6.12%로 매우 저조했고,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1(A)'도 -4%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C1'는 -4.70%, 알리안츠운용의 '글로벌에코테크주식1(Class A)'은 -4.49%,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P-1(C)'은 -5.67%의 초라한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워터, 럭셔리, 에그리와 같이 선진국 비중이 높은 테마 펀드들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물론, 신흥시장 펀드에 비해서도 매우 부진한 성과를 거둬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인기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테마 펀드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믿고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단기 급등락에 따른 성과 부진에 대해서는 대응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너무 다양하게 출시된 테마 펀드의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