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액면분할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려 주식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코스닥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8월 코스닥시장의 액면분할 결정 공시 건수는 총 11건으로 단 1건에 그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

특히 8월에만 코오롱아이넷, 동일철강, 코마스인, 동산진흥, 영실업, 블랙미디어 등 6개 업체가 액면가를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액면가 5천원을 500원으로 쪼개는 1:10 분할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한국컴퓨터, 아이즈비전, 삼진, 코오롱아이넷, 동일철강, 동산진흥 등이다.

액면분할 소식이 주가를 급등시키는 경우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8월28일 장 마감 후 동산진흥이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29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결국 0.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또 같은 달 2일 오전 코오롱아이넷이 주식분할 공시를 내자 주가는 갑자기 급등, 가격제한폭(14.89%)까지 오른 채 마감했다.

삼진은 7월31일 액면분할 공시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달렸고, 그 전날 공시한 아이즈비전도 마찬가지였다.

주가 상승기에 액면분할은 수요가 몰려 거래가 활발해지고, 그만큼 유동성이 높아져 주가도 오르기 쉽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단기간에 올랐다가 금방 하락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 증시 관계자는 "원래 액면분할의 목적은 지나치게 낮은 유동성을 높여 매매가 쉬워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 목적보다는 주가 수준 자체를 낮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당 가격이 낮아져 주가가 싸졌다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가 쉽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