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력을 속인 유명인들 때문에 시끄럽다.

아직 발각되진 않았지만 발이 저린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의 네번째인 거짓말도 습관이 될 수 있다.

처음엔 별거 아니었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또 낳고 해서 눈덩이처럼 커지는 게 거짓말이라 부부 사이에서도 불행의 싹은 거짓말에서 시작된다.

거짓말한 지 20여년이 된 중년들이 많다.

죽고 못 산다며 여러 친지들을 모신 자리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항상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겠다며 혼인서약을 하고 인생의 무덤(?)을 팠지만 어느 덧 엄청난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깨 쏟아지는 단꿈은 신혼 때 아주 잠깐이고 서로 지겨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젊었을 때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하고 결혼하고 싶어,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거야'라고 그때 기분에 충실했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그런 말은 까맣고 빨간 거짓말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물론 슬기롭게 권태기를 극복하고 남다른 부부애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부부도 있고,결혼 후가 더 행복하다는 거짓말 같은 샘나는 부부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중년 부부들 마음은 물음표다.

다른 이성과의 만남처럼 눈앞의 달콤함이 큰 경우 부부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한다.

시간이 갈수록 거짓말의 기술은 늘겠지만 반복된 거짓말은 부부 관계를 악화시킨다.

자신에겐 쾌락을 주더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로 남을 거짓말!

발기가 안 되면서 아내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병원도 안 가면서 밤마다 피곤한 척, 아픈 척, 자는 척하는 남편, 사정을 하고 싶었지만 못했으면서 사정한 척 슬그머니 끝내는 남편, 출장을 간다면서 유난히 들떠서 아내에게 살가운 스킨십에 달콤한 키스까지 해주고 나가서는 그 날 밤으로 신의를 저버리는 남편, 외박을 하면서 상갓집에 있다는 남편,룸살롱에 가서 아가씨들에게 온갖 짓을 다 하고도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한 잔 했다고 둘러대는 남편들의 거짓말.

이에 뒤질세라 성에 대해 무지한 척, 잘 모르는 척하는 아내,헬스장코치나 골프 코치와 따로 만나 할 짓 다 하면서도 그냥 친구 만났다고 말하는 아내,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할 때 몸이 아프다고 거짓말로 피하는 아내들의 거짓말.

그런데 사랑과 믿음을 전제로 한 거짓말은 때로는 명약이 된다.

아내의 눈물겨운 거짓말! 부부 관계 후 만족스럽지 못해도 가짜 오르가슴 쇼를 자주 연출하는 아내,'당신이 최고다?'라고 치켜세우는 아내의 거짓말에 고맙기 그지없는 남편….

"그전부터 성관계가 즐겁지 않아 불만을 말하고 싶었지만 쑥스럽기도 하고 남편이 오해할 것 같기도 해서 말을 못했어요. 그런데다 남편은 저를 매번 만족시켜 준다는데 자부심까지 느끼고 있거든요. 남편이 상처받을까봐 자꾸 가짜 오르가슴으로 속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걸 하다가 시동이 꺼진 거예요. 남편이 민망하겠다 싶어 얼른 둘러댔죠.'다른 집들은 아예 하지도 못한대.누구네도 그렇고 누구네도 문 닫은 지 오래됐대.우린 양호한 거야.다음에 내가 도와줄게.' 그랬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기소침해지면 영영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가하면 솔직함이 오히려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속이는 것이 없어야 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힘든 비밀을 다 털어 내는 쓸데없는 솔직함은 오히려 관계를 어긋나게 하고 오해의 골만 더 깊어지게 한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일이었죠.짚이는 게 있어 제가 모든 거 용서해줄 테니 솔직하게 말해보라며 다그쳤다가 철없는 아내가 탈탈 털어놓는 거예요. 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이 깜깜했죠.말해보라고는 했지만 아내가 거짓말을 하길 기대한 제가 잘못인가요?"

그럼 어떻게 살라는 거야? 그때 그때 다르다구?

한국성교육연구소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