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10부(이재홍 수석부장판사)는 27일 오후 열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다음 달 6일 오후 2시30분에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항소심에서 정 회장 측은 지난 22일 추대된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명예위원장'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정 회장 측 변호인은 "정 회장이 유럽의 자동차 공장을 순회할 때마다 2012년 세계엑스포의 여수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고 9∼10월에도 해외 순방단을 인솔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며 "명예위원장으로 정 회장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저의 잘못을 반성할 기회를 주면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 측은 또 이번 재판과 무관하게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벌일 것임을 강조했다.

정 회장 변호인은 "9월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하기 위해 서울 계동 사옥에 10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 4명도 뽑아둔 상태"라며 "11월까지 장단기 사업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재판과 사회공헌은 별개의 문제"라며 "사회공헌 활동을 꼭 시행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