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부 경선을 마치고 이명박 후보 체제로 가동됨에 따라 범여권도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을 흡수 합당해 원내 제1당이 된 대통합민주신당은 21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의 후보 등록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첫날인 이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추미애 전 의원,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유재건 의원 등 5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마감일인 22일까지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민주신당은 모두 1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 달 3∼5일 예비경선을 치러 5∼6명을 추려낼 계획이다.

예비경선은 선거인단 1만명과 일반국민 2400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경선은 내달 15일부터 제주,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10차례에 걸쳐 이뤄지며,10월14일 대선 후보가 선출된다.

민주당과의 통합 불발로 예비후보 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 관심은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느냐에서 어떤 주자가 탈락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에 들어간 민주당도 오는 27∼28일 경선 후보 등록을 받고 31일 후보 자격 사전심사를 실시해 자격 미달자를 탈락시킬 계획이다.

이후 10월7일 전국 시·군·구 단위 투표소에서 당원 및 국민공모 선거인단(15만7000명) 경선을 실시하고 다음날인 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선거인단 비율은 후원 당원 30%,일반 당원 20%,국민 공모 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로 구성했다.

민주당 경선에는 조순형 이인제 신국환 의원,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김민석 전 의원,장상 전 민주당 대표,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등 7명의 후보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독자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10월 말에서 11월 초 여론조사를 통해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청와대는 이날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에 대해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봐서 질서있게 통합이 이뤄지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