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주재 한국 대사관의 정종렬 영사는 16일 이번 페루 대지진에서 우리 교민들의 인명 혹은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진은 수도 리마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리마에서는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의 간단한 피해가 보고됐을 뿐"이라고 밝히고 "250여 세대 800여명의 우리 교민들은 대부분이 리마에 거주하고 있으며 피해도 없다"고 확인했다.

정 영사는 "그러나 아직 리마에서도 강도 4 정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학교는 전면 휴교 상태에 있다"면서 "서울에서도 이번 지진이 지방도시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는 지 안부전화도 거의 없어 오히려 페루에서 안전하다고 연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리마에 거주하는 교민 김선택 씨(광고업)는 리마 시민들 대부분이 밤잠을 설친 듯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대체로 평온을 되찾은 듯이 보이며 라디오와 TV를 켜두고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친지들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지진으로 인하여 16일 새벽까지 통신망이 모두 마비되는 바람에 한동안 애를 태웠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의 한 곳인 이카시에서 가스차량개조업을 하고 있는 교민 길경섭씨는 아직 전화 연락이 닿지않아 피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LG전자 페루법인(법인장 최효권)은 지진피해 지방도시의 가전제품 무상수리 봉사를 위한 서비스팀을 급파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