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작아 조정기의 투자 대안으로 추천받았던 대형주들이 최근 시장에서 오히려 변동폭만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률도 두드러져 변동성을 피해 소형주에서 대형주로 갈아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4.20% 하락한 이날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지수는 4.33% 떨어졌다.

반면 소형주지수는 2.75% 내리는 데 그쳤다.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들쭉날쭉한 장세를 연출하는 동안 대형주들은 지수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8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의 일중 변동성은 평균 2.47%인 반면 소형주는 1.63%에 그쳤다.

중형주의 일중 변동성은 대형주보다 조금 낮은 2.31%를 나타냈다.

지수 하락률도 대형주가 가장 두드러진다.

대형주지수는 지난달 25일 1910.92를 고점으로 연일 하락하면서 이날 현재 1731.03으로 9.3%나 떨어졌다.

반면 소형주지수는 지난 9일 최고치인 1583.46을 기록했으며 이날 2.7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중형주지수도 9일의 2732.57이 사상 최고치였으며 이날 3.77% 내린 2629.58을 기록했다.

최근 조정장에서 대형주만 하락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대형주의 주가가 크게 등락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대형주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