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활황을 배경으로 코스닥시장의 조선기자재 관련주 주가가 올 들어 대부분 두 배 이상 치솟았는데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목표가 올리기 경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기자재 대표주들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배경으로 강력한 수주 모멘텀을 갖고 있어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5일 태웅 평산 현진소재 용현BM 등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크게 올리고 매수를 추천했다.

태웅의 경우 올 들어 연초 대비 1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6개월 목표주가로 현재가보다 10% 이상 높은 8만원을 제시했다. 이은영 연구위원은 "태웅은 남보다 앞선 공격적인 투자로 단조제품 시장 성장의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며 "수주액도 4330억원으로 가장 많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산에 대해선 풍력발전 수주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양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평산은 국내 단조업체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데다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풍력발전 분야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진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박엔진 주요 부품인 크랭크 샤프트를 만드는 업체로 독점에 따른 고성장·고수익 매력이 높은 데다 자회사인 용현BM으로부터의 지분법 이익 증가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용현BM은 올 들어 주가가 조선기자재주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올랐으나 여전히 PER(주가수익비율)가 15.5배로 다른 단조 업체에 비해 낮은 데다 풍력발전 시장 진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지난 5월 말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케이프의 경우 한 달여 만에 50% 이상 치솟으며 목표주가를 뛰어넘자 증권사들이 다시 목표가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3일 케이프에 대해 "조선기자재 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목표가 4만7000원을 제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다시 목표가를 6만3000원으로 높였다.

한병화 연구원은 "케이프가 설비 증설을 위해 628억원 규모의 공장 용지를 취득했다"며 "설비 증설이 빨라지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