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 앞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던 전용관 연세대 교수(사회체육)는 5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비수로 등을 찔린 심정이다.

IOC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유치계획을 가다듬으며 수 년간 혼신의 노력을 펼쳐왔다.

IOC가 요구했던 모든 것을 수행했다.

단순한 '쇼'가 아니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대변했다.

전 교수는 이어 "소치 유치위원회가 2014년까지 올림픽 관련 시설을 모두 짓겠다고 큰 소리쳤으나 제 때 완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2회 연속 도전에서 분패한 평창에 반해 소치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도시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 평창을 제치고 유치권을 따낸 소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남자 피겨 스케이팅 스타로 역시 프레젠터로 나선 예브게니 플루센코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덕분에 이겼다"며 즉석에서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플루센코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푸틴 대통령이 과테말라 현장에서 벌어진 막판 유치전에서 우리에게 큰 힘을 줬다"며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AFP통신도 "소치 유치위원회의 '주장'으로 일컬어진 푸틴이 프레젠테이션 때 처음으로 생생한 영어 연설을 펼쳤다.

푸틴의 모습은 2년 전 싱가포르 IOC 총회 때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흡사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