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러시아 소치로 결정되면서 국내 체육계 인사들은 충격과 함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에서 전해진 소식과 세계 언론이 모두 평창이 러시아 소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누르고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기에 허탈감은 더했다.

특히 1차 투표에서 소치를 앞서고도 2차 투표에서 역전을 당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고 다시 한번 도전해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에 꼭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를 계기로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동계 종목의 경기력 향상에 많은 지원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김재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사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동계올림픽을, 그것도 같은 해에 유치하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국민의 열망이 결집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1차 투표에서 평창이 과반수를 얻지 못해도 1차 투표에서 떨어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간 표가 평창 쪽으로 올 줄 알았는데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 장철희 한국대학빙상연맹 회장= 고려대 3학년이던 1950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6.25전쟁이 터져 군대를 가는 바람에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올림픽 때 총감독으로 가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많아 남아있어 평창에서 꼭 올림픽이 열리길 바랐다.

평창유치위원회 일원으로 과테말라에 가있는 동생 장명희(아시아빙상연맹 회장)에게 경쟁 도시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잘 듣고 대처방안을 잘 강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는데 너무나 아쉽다.

◇박태환(18.경기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 수영은 하계종목이지만 동계올림픽이 한국에서 꼭 유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 빙상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안방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금메달도 더 많이 땄을텐데...
◇김연아(17.군포 수리고) = 인터넷 팬카페에서 회원들이 연락해 줘서 결과를 알았다.

오늘 결과를 보려고 영어 학원과 물리치료 일정도 미루고 기다렸다.

안타깝지만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해온 국민의 관심이 이어져 비인기 종목인 동계 종목을 계속 성원해 줬으면 좋겠다.

◇장철수 쇼트트랙 경기이사= 한국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동계 종목에서 많은 메달이
쏟아져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동계종목 시설이 곳곳에 건설돼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차질이 우려된다.

◇ 이지희 피겨스케이팅 심판이사 = 김연아가 피겨 역사에 한 획을 그어 인기종목으로 부상하는 등 동계 종목의 주가를 더 높일 수 있었는데 아쉽다.

◇ 강낙연 알파인스키 감독 = 하계 종목보다 발전이 더딘 동계스포츠가 활성화될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

여러 가지 여건상 다른 나라보다 열악한 형편인데 유치에 실패했지만 좋은 외국인 코치를 섭외해서 세계적인 스키강국의 시스템대로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