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황미혜(42.여)씨 등 한국인 13명을 태운 항공기가 실종된 캄보디아는 10년 전에도 한국인을 태운 항공기가 추락해 한국인 승객들이 숨진 곳이다.

이날 황씨 등 한국인을 포함해 승객 22명을 태운 캄보디아 국적 전세기는 오전 10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엠립공항을 출발한 뒤 40여분만에 행방불명돼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0년 전인 1997년 9월에는 정모(13)군 등 한국인 21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66명이 탑승한 베트남항공 소속 항공기 역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0㎞ 떨어진 포첸통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인근 논으로 추락해 어린이 1명을 제외한 65명이 사망했다.

당시 한국인 탑승객 21명은 모두 숨졌다.

이보다 한 달 앞선 8월에는 승객 231명과 승무원 23명을 태운 대한항공 801편 보잉 747 여객기가 괌 아가냐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남쪽 밀림지대로 추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의 생존자는 한국인 22명을 포함해 29명에 불과했으며 225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1997년 한 달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을 태운 항공기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셈이다.

5년 뒤에는 한국에서 대형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002년 4월15일 오전 11시22분께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여객기가 한국인 136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166명을 태운 채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 자락에 추락, 이 가운데 119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당시 사고 원인은 기상악화로 인해 평소 착륙방향과 반대로 착륙하기 위해 동체가 선회하는 과정에서 조종사가 정상적인 위치를 지나치는 바람에 산자락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케냐에서 한국인 김모씨를 태운 케냐항공 소속 항공기가 카메룬에서 추락한 사고가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한국인 승객 탑승 항공기 추락사고로 기록됐다.

이 사고에서 한국인 사망자는 김모씨 1명이 유일한 것으로 케냐 당국자가 확인했지만 탑승자 114명이 전원 사망하는 등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되는 항공기 사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