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 등 산하기관들이 인사바람에 술렁이고 있다.

도로공사 토지공사 한국감정원 등 3개 산하기관장이 교체되거나 임기 만료되는 데다,이달 말 건교부 내에 1국 3개팀이 신설되는 것을 계기로 사무관들을 포함한 큰 폭의 자리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건교부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이달 초 임기가 끝난 손학래 사장 후임을 공모 중이다.

공모에는 권도엽 전 건교부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정해수 현 도공 부사장 등 9명이 참여했다.

사장추천위원회는 9명의 후보에 대한 심사를 마쳐 15일 2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 권 전 실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주공 사장 공모에도 참여했던 진 전 이사장과 정 부사장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권 전 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건교부와 도로공사 간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전 이사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제주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한 적이 있다.

도로공사는 임원 5명의 임기가 8월에 끝나 인사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사장,기획·영업·건설·기술본부장 등이 대상이며 이 중 1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나머지는 물러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토공 사장은 올 11월,한국감정원장은 12월에 각각 임기가 끝난다.

아직 임기가 몇 달 남아있어 후보로 뚜렷하게 거론되는 사람은 없다.

사장과 원장 공모 절차가 시작되는 9월쯤에는 후보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공은 설립 이래 세 번째 내부 승진이 나올지 주목된다.

토공에서는 김재현 사장과 김윤기 전 건교부 장관(1997년∼2001년 1월) 등 두 명이 내부 승진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한편 건교부에선 이르면 이달 말,늦어도 7월 초까지는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주거복지본부에 기존 토지국과 국민임대주택기획단 등 2개국 외에 주택기금팀 주택건설기획팀 주택공급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되는 주택건설기획국이 신설돼 총 3국·17개 팀으로 확대된다.

또 주거복지본부장은 '다급'(2급 상당)에서 '가급'(1급 상당)으로 승격된다.

승격된 본부장은 현 서종대 본부장(행시 25기)이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건교부는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차관급 본부 신설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부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어서 국무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와 거의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건교부의 일부 지방청장과 본부 국장급의 자리 교체도 이뤄질 전망이다.

송용찬 전 열린우리당 전문위원(행시 22기)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유승화 현 차장은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이사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개방직인 감사관 토지기획관 홍보기획팀장 자리는 현재 공모 중이다.

건교부는 이와 함께 주거복지본부 조직 개편과 맞물려 부이사관과 서기관,사무관 인사도 연쇄적으로 단행할 예정이어서 전체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