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 모델하우스 개장 덕을 볼 수 있으려나 내심 크게 기대했는데 인터넷으로만 공개하는 바람에 닭 쫓다가 지붕 쳐다 본 꼴이 됐습니다."(동탄 근린상가 A분양업체 관계자)

동탄 제1신도시 중심 상업지역에서 상가를 분양 중인 80여개 근린상가 분양업자들은 상가 인근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건물의 후광 효과를 보려다가 실망감만 맛보고 말았다.

분양 전부터 분양가를 놓고 화성시와 줄다리기를 하던 메타폴리스는 100억원을 들여 지은 모델하우스 문을 열면 수 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화성시가 청약 과열을 우려해 모델하우스의 공개를 막는 바람에 모델하우스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상가분양 광고를 할 좋은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실제로 메타폴리스 아파트 청약에는 1229가구 모집에 2만4684명이 몰려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신청자보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하면 동탄신도시 근린상가 분양업자들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B분양업체 관계자는 "전단지 추가 제작 및 영업담당 인원 보충까지 염두에 뒀지만 모델하우스 미공개로 방침이 변경되는 탓에 물거품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메타폴리스보다 규모가 작은 주상복합아파트는 모델하우스를 개장했으나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

모델하우스 오픈이 허용된 위버폴리스는 내방객이 1만명을 넘어섰지만 중심상업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효과가 떨어졌다.

한 분양대행사 직원은 "위버폴리스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영업 활동을 했지만 상가 건축현장까지 데려오기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서해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서해그랑블 모델하우스는 아예 동탄 제1신도시를 벗어나 병점역 근처에 있어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동탄신도시 근린상가는 1층이 평당 3000만∼4000만원대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분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확대 발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 장기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종서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