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증시는 꺼질 상황이 아니다. 금융자산이 확대되는 기조에 있어 주식 투자가 부동산이나 채권보다는 훨씬 유리하다."

이재현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0일 "국가 차원에서 금융자산이 증가하고 있는데 금리는 낮고 기업의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며 "자산이 부동산 은행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 주식의 시대는 최소 1∼2년은 더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상승 마지막이 아니라 상승이 진행 중인 국면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하지만 △주식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13주 연속 올랐고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중국의 과열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속도 조절 조치가 나올 개연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지수가 얼마나 조정받을 것인가보다는 종목과 업종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도 실적이 좋은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오른 만큼 향후 해당 종목의 실적과 업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초첨을 맞출 것을 권했다.

환율이 올라갈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국내 경제가 성장할수록 내수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국내 경제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바뀌면 자본집약적 산업이나 서비스업 금융업 위주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현재 증시에서 내수주가 수출주에 비해 프리미엄을 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KTB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KTB마켓스타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5.08%로 주식형펀드 평균에 비해 10%포인트나 높다.

단기 수익률도 주식형펀드 평균보다 높다.

그가 기업을 보는 포인트는 '3∼4년 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가'이다.

그래서 외부 환경에 따라 이익이 변하는 단순 제조업체나 아웃소싱업체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에도 투자를 꺼린다.

싼 값에 주식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 값에 팔고 나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소형주보다는 중대형주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진다.

이 본부장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는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만일 단기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가입했다면 수익률이 중간 정도인 펀드에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권했다.

개인이 시장의 흐름을 좇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펀드매니저들이 이미 외면한 주식을 개인들은 여전히 블루칩으로 생각하고 장기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 이재현 KTB자산운용 본부장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