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홀로 살아온 한 할머니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외국어대에 기부했다.

한국외대는 21일 학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조명덕 할머니(74)가 지난달 학생들과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1993년 법을 몰라 평생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건물을 날릴뻔 했으나 헌법학자인 당시 이강혁 총장의 도움으로 재산을 보존 할 수 있었다.

외대는 7억원을 법학관 신축 기금으로 사용하고 남은 7억원은 학생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외대는 조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신축한 법학관 내에 '조명덕 홀'을 두고 홀 출입구에 할머니의 흉상을 설치했다.

조명덕 여사는 1999년에도 외대 법대 장학금 및 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