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LED) 1위 업체인 서울반도체가 세계 LED 1위 업체인 일본 니치아사와의 특허 소송에 잇따라 휘말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니치아사는 최근 서울반도체 일본 법인과 일본 쿄오에이산업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오사카 지방법원에 이들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 금지 및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니치아사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서울반도체가 제작,쿄오에이산업을 통해 일본에 판매하는 조명용 백색 LED인 'Z-파워 LED P9 시리즈'가 2건의 자사 특허권을 저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반도체는 "일본에 수출한 670개 제품 가운데 일부인 70개에 니치아의 일본 특허를 침해하는 미국 회사의 LED 칩이 사용됐다"며 "이는 니치아와 크로스 라이선싱(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맺은 미국 크리사 제품을 쓰기 전에 검토하던 타사 제품이 잘못 섞여 출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현재 생산하는 제품에는 크리사 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며 "이번 소송은 실수로 발생한 만큼 손해 배상을 통해 조속히 해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는 이번 소송건과는 별도로 니치아와 휴대폰에 쓰이는 '사이드뷰 백색LED' 관련 특허 소송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니치아는 서울반도체 제품이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지난해 1월 미국 법원에 디자인권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동일한 내용의 소송건에 대해 니치아사가 패소했다"며 "미국에서도 유리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