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침내 PDP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섬머랠리'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시장에서 기대한 것처럼 사업에서 철수하진 않을 계획이지만, 상반기 내 A1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할 방침이다.

그 동안 PDP 부문의 부진이 LG전자의 실적과 주가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단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이번에 가동을 중단키로 한 A1 라인은 1장의 유리기판으로 패널 1개를 생산해내는,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후 라인이다.

동부증권 박찬우 연구원은 21일 "A1 라인은 50인치 이상 모듈 생산에 부적합하다는 측면에서 LG전자의 장기적인 전략 방향에 배치된다"며 생산 중단 배경을 풀이했다.

생산방식의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생산인력의 50% 정도가 비정규직이어서 여타 라인에 비해 비교적 인력 이동이 쉽다는 점, 감가상각 완료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폐쇄 요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PDP 모듈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 등을 고려할 때 실적 추정치 변경폭이 미미한 수준이고, 이번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단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보다 장기적으로 포석을 마련했다는 차원에선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라인의 폐쇄조치가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3분기 이후 PDP 모듈에 대한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가동률이 획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1분기 48%에 불과했던 42인치 기준 가동률이 2분기엔 57%, 3분기엔 84%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

그는 이어 "40인치대에 최적화돼 있는 A1 라인을 폐쇄함으로써 50인치 이상 비중 확대라는 기본 전략의 토대 역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2~3년간 LCD TV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50인치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란 점에서 이번 라인 폐쇄는 긍정적인 수순이란 얘기다.

연내 획기적인 조치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서머랠리'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한누리투자증권 정성호 연구원도 "향후 PDP 패널 사업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에서 이번 조치는 LG전자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점친 가운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8일 하반기 PDP 사업의 의미있는 개선을 기대하며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PDP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나면 휴대폰 사업의 호조 등이 한층 더 부각되면서 주가가 치고 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PDP 사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이제 역으로 이용할 때가 됐다고 주장.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