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를 놓고 말들이 많다.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몇번의 차이나 쇼크를 경험한 덕에 벌겋게 달아오른 중국 주식시장의 열기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전반의 가격 부담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조정을 받을 경우 글로벌 증시도 같이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본질적인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5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B지수의 상승세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 지고 있다"면서 "B주의 상대적 강세는 또다른 과열 징후"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5월 들어 상해 A지수와 선전 A지수는 각각 5% 정도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상해 B지수와 선전 B지수는 각각 37%와 27% 급등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조정 시점이 머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추가 긴축으로 조정이 올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도 약화될 우려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이번에도 그 시발점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격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오른 시장이 밀려난다면 투자심리가 일시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내국인의 투기적 열풍에 따라 움직이는 중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본질적인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폐쇄시장으로 볼 수 있는 중국 증시에서 결정되는 주가가 합리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중국 A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규모는 100억 달러에 불과하며 그나마 여기엔 채권투자가 포함돼 있다"면서 "내국인의 투기적 열기에 따라 좌우되는 중국 본토 증시가 세계 증시 전반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있지만 일시적 동조화 이상은 아닐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아직 금융 시장이 아닌 실물을 봐야할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