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이 실적개선과 수주 호조에 힘입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 대비 3.64% 상승 출발한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13.03% 급등했다가 차익매물이 나오며 9.58% 오른 28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저점인 지난 1월4일 12만3천원에서 4개월여만에 무려 2.33배로 급등했다.

현대중공업은 새해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번갈아가며 유입돼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 결과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21조7천360억원으로 순식간에 20조원들 돌파하며 신한지주[055550]를 밀어내고 시총순위 5위에 오른데 이어 시총 25조3천억원으로 시총 3위인 한국전력[015760]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같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선박가격 상승과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의 1.4분기 매출액은 3조6천7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천24억원으로 139.7%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3조5천125억원과 영업이익 3천115억원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수주분이 올해 계속 실적으로 나타날 예정이어서 이익 개선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조선업황을 알려주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가 지난 8개월간 168~169포인트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지난 4일 171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조선업종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들어 유조선 5척, 컨테이너선 13척, 기타 5척 등 23척을 신규로 수주했으며, 이에 따라 선박수주잔고는 총 276척, 232억7천만달러어치로 3.4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실적개선 전망을 반영해 현대중공업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목표주가를 종전의 20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에서 35만원선으로 높여 제시하고 있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이 9.9배로 조선업종 평균 15.2배는 물론 시장 평균 11.2배에도 못미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상품교역이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원거리 국가와 교역이 더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상물동량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배가 필요하게됐다"며 "선박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주가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