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1주 만에 안타를 추가했으나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후끈 달아올랐던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이병규는 6일 나고야 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3-7로 뒤진 9회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마무리 우시다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이병규는 지난 달 29일 요코하마전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친 이후 21타석째 침묵하다 힘겹게 안타를 뽑으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날 이병규는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투수 땅볼, 7회 1루수 땅볼로 각각 아웃돼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를 통타, 총알 같은 우전안타를 날려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였다.

주니치는 결국 3-7로 졌고 이병규의 시즌 타율은 0.259(116타수 30안타)를 유지했다.

반면 전날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이승엽은 이날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이시이 가즈히사(좌완)의 구위에 철저하게 눌렸다.

이승엽이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삼진 2개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
연속경기 안타 행진은 4경기로 끝났고 시즌 타율도 0.270에서 0.262(130타수 34안타)로 떨어졌다.

첫 타석이던 1회 2사 후 이시이에게 3구 삼진을 허용한 이승엽은 4회 1사 2루 득점 찬스에서도 풀카운트 대결 끝에 6구째 바깥쪽 낮은 변화구에 헛방망이를 돌려 두 번째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은 6회 2사 1루에서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상대 중견수 글러브에 잡혔고 1-2로 추격한 8회 2사 2루에도 이시이와 다시 만나 3루쪽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결국 야쿠르트에 1-2로 무릎을 꿇었고 8이닝을 4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야쿠르트 선발 이시이가 팀의 4연패 사슬을 끊고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