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야드와 255야드.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0야드나 차이가 나는 김미현(30·KTF)과 박세리(30·CJ)가 미국LPGA투어 시즌 첫 '한국선수 우승'의 중책을 맡았다.

6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로큰애로의 시더릿지CC(파71·길이 6602야드)에서 속개된 투어 셈그룹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 2라운드.'무명' 선수 4명이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선두를 달린 가운데 한국선수들은 김미현이 선두와 1타차의 공동 5위,박세리가 선두와 2타차의 공동 7위에 자리잡았다.

최종라운드만 남겼지만 선두와의 타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두 선수는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투어에서 40명 가까이 뛰고 있는 한국 여자선수들은 올 들어 지난주 코로나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대회 첫날은 박세리가 선두와 2타차의 5위였으나 둘째날 김미현이 3타를 줄이며 두 선수는 순위 바꿈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거리는 김미현이 평균 235야드,박세리가 255야드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거의 두 클럽 이상 차이가 난다는 얘기.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김미현이 월등하게 앞서고,그린적중률은 두 선수가 엇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퍼트 수.김미현이 이틀 동안 55개(라운드당 평균 27.5개)의 퍼트를 한 반면 박세리는 60개(라운드당 평균 30개)를 기록했다.

퍼트에서만 김미현이 라운드당 2.5타를 앞서간다는 얘기다.

최종일 두 선수의 시즌 첫승 여부 못지않게 '장타력'과 '쇼트게임' 중 어느 부문이 더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선두권 4명이 '무명'이라면,선두와 3타차의 공동 10위권에는 투어 상금랭킹·평균타수 등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22·멕시코),그리고 '백전 노장' 줄리 잉스터(47·미국)가 올라 있다.

두 선수 역시 3타 간격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우승 향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