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조사위, 상당수 현역 선수 출두 요청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특별위원회가 수십여명의 전.현직 선수를 불러 약물 복용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어서 개막한지 이제 한달 가량 되는 메이저리그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문제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인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조사가 막바지 국면에 도달했다면서 조사가 필요한 선수들에게 위원회에 출두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면서 조만간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첼 위원장은 얼마나 많은 선수들에게 위원회에 출두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는 보냈는지에 관해 답변을 거부했으나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현역 선수를 포함해 최소한 30여명이 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첼 위원장은 또 선수들이 위원회에 출두하는 것을 거부할 경우 그 문제는 그때 가서 다룰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너와 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를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해 메리저리그 사무국의 관계자와 선수 노조 관계자들은 어떤 선수들이 위원회에 출두할 것을 요청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행크 아론의 홈런 기록(755개) 경신에 13개를 남겨두고 있는 '홈런왕' 배리 본즈의 경우 약물 복용 문제에 관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위원회에 바로 출두하도록 요청받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이번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본즈의 변호인인 마이클 레인즈는 본즈는 죄가 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될 위험이 있을 경우 위원회에 출두해 진술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스테로이드, 인간 성장 호르몬, 앰페타민 등 금지약물을 공급한 혐의를 인정한 뉴욕 메츠 구단 직원인 커크 라돔스키는 미첼 위원장의 조사에 협조키로 했으며 전.현직 선수 36명 이상의 명단을 연방 검찰측에도 넘겼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