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범죄조직들이 한국 유학생의 명의를 도용해 밀입국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일 저녁 자체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 밀입국 조직에게 여권 사본을 제공했다가 범죄에 연루돼 검거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대사관측은 "이들 범죄조직은 한국 유학생에게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접근해 인민폐 3천∼4천위안(약 36만∼48만원)을 주고 여권 사본을 입수한 뒤 이들 명의로 비행기표를 발급 받아 중국인을 미국이나 유럽으로 불법 입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이 사례비 조건으로 (한국으로) 물건을 운반해달라거나 서류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면 마약이나 기타 범죄관련 문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대사관측은 덧붙였다.

대사관측은 "우리 국민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여행시 범죄 집단의 유혹에 빠져 형사구류 등 각종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체류국의 법령과 관습을 존중하고 사건 사고에 연루되지 않도록 스스로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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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