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보복폭행'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30일 주식시장에서 이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증권[003530]은 전날보다 600원(4.74%) 급락한 1만2천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손해보험(-3.18%)과 한화타임월드(-2.87%), 한화석화(-0.63%) 등도 동반 약세였다.

다만 한화[000880]는 주가 반응이 과도하다는 평가 속에 장중 상승 반전해 2.99% 올랐다.

경찰이 김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영 공백과 여론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계열사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반응은 다분히 심리적인 부담 때문으로 펀더멘털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양종금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만에 하나 경영공백이 발생하더라도 기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여론이 악화돼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규사업 추진 시에 사회적 평판 측면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이어 "김 회장 관련 악재 뿐 아니라 5월에는 인천공장부지에 개발한 아파트의 2차 분양이라는 호재도 있어 한화 등 주요 계열사 주가는 곧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또 지난해 두산의 경우처럼 한화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배구조개선 관련 로드맵 등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한화와 한화석화 등 주요 계열사들은 올해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아 주가 조정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