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1차 투표에서 최종 후보 2명을 결정한 프랑스 대선전이 5월 6일 결선을 앞두고 마지막 주 승부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선 우파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가 줄곧 우세를 고수하는 가운데, 5월 2일 저녁 열리는 사르코지와 좌파 후보 세골렌 루아얄의 2시간 짜리 대면 TV토론이 대선전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대선전에선 처음으로, 최종 후보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논쟁을 벌이면 두 사람의 공약과 품성이 한층 분명하게 대조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29일 공개된 입소스의 지지도 조사에서는 사르코지가 52.5%를 기록, 47.5%의 루아얄에 대한 우세를 지켰다.

TNS 소프레스의 조사에선 사르코지 52%, 루아얄 48%의 지지도가 나왔다.

이 조사에선 또 1차 투표에서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를 찍은 유권자의 41%가 루아얄에, 32%가 사르코지에 표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대선전이 막판에 돌입하면서 두 후보의 유세전과 공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사르코지는 이날 2만명 이상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파리의 실내 유세에서 통합자로서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르코지는 연예계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집회에서 "언론, 기관, 당파 이익, 분파주의를 위한 대통령이 아닌 프랑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

현상 유지가 아닌 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1차투표 때 드러난 700만 중도 지지표를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루아얄은 이날 카날 플뤼스 TV와 회견에서 "지금까지 200차례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가 이길 것으로 예상된 만큼, 이번 선거전은 어렵다"며 "그러나 유권자는 자유롭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루아얄은 또 중도 세력과의 연대를 위해 자신의 공약을 일부 수정할 수 있고, 집권하면 중도 정치인을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TV 토론과 관련해 사르코지는 여성 후보와 마주앉아 날카롭게 공격하면 자신에게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여자라고 봐준다면 성 평등에 어긋나는 남성 우월주의적인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상대가 여자라고 좀 더 부드럽게 이야기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루아얄은 여성다움으로 축소돼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루아얄은 "훨씬 더 분명할 대결이 될 것"이라며 사르코지에 대해 지난 5년간 정부 각료로 재직하며 실행한 정책들을 설명하라고 추궁할 것이라고 토론 전략을 예고했다.

사르코지는 지난 5년간 재무장관과 내무장관직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전은 누가 당선되든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50대 전후 세대가 최초로 대통령이 된다는 점과 프랑스 사상 첫 여성 국가원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캐스팅 보트'가 된 중도 세력의 변수 등으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