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해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일본 증시나 과거 90년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주식시장 신용규모 분석'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신용잔고는 2조1천800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0.26%에 이른다.

지난해말의 0.06%에서 4.3배로 급증한 수치다.

총 거래대금에서 신용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73%로 지난해말 0.37%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증시의 시총대비 신용잔고 비중(2월 기준)은 각각 0.97%, 0.91%, 신용거래대금 비중은 15.5%, 13.6%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 규모는 이들 증시의 3~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또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말 국내 증시와 비교해 봐도 현재 신용잔고 비중은 당시의 9분의 1, 신용거래대금 비중은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 비중과 신용거래대금 비중은 1997년말 각각 2.24%, 16.04%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998년 4월 위탁증거금 자율화 이후 미수거래가 신용거래 수요를 흡수함에 따라 급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신용거래 제도 개선과 증시 활황, 미수거래 제한 등에 따라 신용규모가 단기에 크게 증가했으나 과거 추이 및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용거래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