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다우케미컬에 대한 인수합병설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기업수익 약화에 대한 우려로 지수 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8.94포인트(0.07%) 상승한 12,569.14에 거래를 마감,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00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 막판 하락세로 2.16포인트(0.09%) 내린 2,469.18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85포인트(0.06%) 오른 1,444.61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9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6억9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633개 종목(48%)이 상승한 반면 1천634개 종목(4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359개 종목(43%), 하락 1천693개 종목(53%)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예상치를 상회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과 다우케미컬에 대한 인수합병설로 상승 출발했으나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분위기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은 18만명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만8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이전 달에 비해 0.01%포인트 감소한 4.4%를 기록,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도매재고와 판매는 각각 0.5%와 1.2% 증가했다.

미 최대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은 대형 사모펀드와 중동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인수에 나섰으며 인수금액은 주당 52달러에서 58달러 사이로 최소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영국 선데이 익스프레스의 보도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AMD는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전반적인 분기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고용보고서가 인플레와 금리, 기업 수익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기업실적 악화 전망이 증시의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컬은 피인수설로 인해 한때 6% 이상 올랐으며 AMD는 매출 감소전망과 지출 삭감 발표로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주가는 5%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2위의 철도업체인 벌링턴 노던 샌타페이 코프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10.9%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 가까이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