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세팡에서 8일 본선이 치러지는 2007시즌 포뮬러원(F1) 그랑프리대회는 몇 가지 주안점을 가지고 지켜보면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페라리 강세 이어질까.

호주 멜버른의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인 이번 대회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점은 페라리의 강세가 이어질까 하는 것.
개막전에서 F1 최고 연봉을 받는 페라리 소속의 키미 라이코넨(핀란드)이 지난 시즌 우승자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고, 팀 동료인 펠리페 마사(브라질)도 6위에 올랐다.

은퇴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공백을 잇기 위해 페라리가 맥라렌에서 영입한 라이코넨이 제 역할을 해낸 셈이다.

과연 말레이시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근 3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우승한 팀이 그 해 챔피언이 됐다.

◇슈마허의 진정한 후계자는 누구
2006년을 끝으로 F1에서 은퇴한 슈마허는 현재 페라리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라이코넨과 마사는 팀 동료지만 슈마허의 뒤를 이을 왕좌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일단 개막전에서 라이코넨이 팀 이적 첫 경기부터 우승을 거뒀지만, 마사도 겨울 테스트에서 한 번도 라이코넨에 뒤진 적이 없을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이 팀 내에서 벌이는 주도권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BMW, 상위권으로 부상할까
BMW는 자우버를 인수해 F1에 본격 참여한 작년 종합 성적 5위에 올랐다.

데뷔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BMW의 전력은 눈에 띄게 강해졌다.

호주 그랑프리대회 일부 구간에서는 강호인 맥라렌보다 빠른 스피드를 내면서 압박을 가하는가 하면 작년 챔피언 르노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다크호스'인 BMW가 말레이시아에서 톱3에 진입한다면 `페라리-맥라렌-BMW'의 3강 체제를 이루며 정상급 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맞는다.

◇`블랙 파워' 해밀턴, 운일까 실력일까
F1 역사상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인 맥라렌 소속의 루이스 해밀턴(영국)은 개막전에서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해밀턴은 올해 F1에 데뷔한 신인이다.

신인이 데뷔 첫 해에 3위 안에 입상한 것은 1996년 자크 빌뇌브 이후 11년 만이다.

해밀턴이 과연 말레이시아에서도 `블랙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세팡<말레이시아>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