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다시 지급준비율을 올렸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5일 최근 10개월만에 6번째로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 10.5%로 끌어올렸다.

지준율 인상은 16일부터 적용에 들어간다.

지준율은 금융기관의 예금총액에 대한 현금준비 비율이다.

지준율을 올릴 경우 시중에 나가는 유동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은 기록적인 무역흑자로 인해 쏟아져들어오는 현금이 과도한 투자로 이어져 경제에 거품을 조성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10년래 최고치인 10.7%의 성장을 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천775억달러의 무역흑자로 인한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준율 인상과 금리인상, 어음발행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왔다.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난 2월에도 작년동기대비 9배가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으로 두번째로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인플레와 자산거품을 막기 위해 지난달 금리를 올렸다.

현재 금리수준은 8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상과 관련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유동성 관리를 위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또 지나치게 빠른 대출증가를 막고 금융기관들이 신용구조를 개선, 건강한 경제발전을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추가적인 긴축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지준율이나 금리 수준이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그린은 "인민은행이 분기별로 한번씩 지준율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벌써 3차례의 지준율을 인상했지만 6번을 채울 것"이라면서 "지준율이 12%에 이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인민은행은 이에앞서 예대금리를 0.27%포인트씩 올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대출 기준금리는 연 6.39%, 예금금리는 2.79% 수준이다.

크레디 스위스의 타오둥(陶冬)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들에 대해 행정규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총통화(M2) 공급을 16% 선에서 억제할 계획이며 어음발행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위안화 절상이 최근 속도를 내면서 달러당 7.72위안대에 들어갔지만 무역수지 균형에 어느정도 효과를 낼지는 아직 의문이다.

다음주에 나오는 3월 물가와 무역흑자 폭이 향후 긴축강도를 짐작케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