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IPO) 시장이 이달 하순부터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2006년 결산과 주주총회 등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일반 공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과 새내기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알짜 기업들이 상장 채비에 나서 투자자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와 시장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 옥석을 가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 달부터 공모 잇따라

지난 2월 초 이트레이드증권을 마지막으로 휴지기를 맞은 공모주 시장이 이달 하순부터 다시 열린다.

상반기 중 증시 상장을 위해 일반 공모를 실시하는 기업은 20여개에 달한다.

오는 19,20일 전자부품 업체인 이엠텍이 하나증권을 주간사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격은 7000∼8000원 선이다.

축전지 업체인 상신이디피도 5월 초 일반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5월에는 잘만테크 풍강 에프알텍 한라레벨 등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컴퓨터용 쿨러 부품 1위 업체인 잘만테크는 5월 초 공모를 마치고 하순께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선박부품 업체인 한라레벨은 실적주로 부각된 조선기자재 테마에 속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현우산업(PCB) 에코프로(2차전지 소재) 등이 공모 일정을 잡았다.

또 중국의 제사 및 방적 업체인 화풍방직국제집단유한공사(화펑팡즈)가 6월 공모를 추진 중으로 예정대로 진행될지 주목받고 있다.

화펑팡즈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외국 기업으로는 첫 사례다.

상반기에 이 밖에도 케이프(선박부품) 동국제약(의약) 바이오톡스텍(의약) 등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공모 시장 분위기에 따라 청약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선물거래소와 삼성카드도 상반기 공모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심을 모았던 생명보험사와 휠라코리아 등의 공모는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공모 시장 되살아나나

올초 공모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적지 않은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주는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최근 새내기주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나노캠텍 오스코텍 켐트로닉스 등이 새내기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공모가격이 1만5000원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외국인 매수와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4만원을 웃돌며 공모주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의 반등도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중소형주 인기와 더불어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 담당자는 "공모 당시 유통시장의 분위기가 공모주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1차적인 요인"이라며 최근 시장 강세로 상장 예정 기업들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상장 예정 기업들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갖춘 실적주라는 게 공통점이다.

매출과 수익이 호조를 보이는 등 튼튼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선정시 업황과 향후 성장성을 눈여겨볼 것을 주문한다.

이와 함께 창업투자회사 등 기관의 보호예수(매각 제한) 물량 규모와 출회 시기도 고려 사항으로 꼽는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부장은 "업황이 좋은 선박기자재와 업종 선두주들은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며 "증시 분위기가 투자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시점과 청약 시점 간 증시 변수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