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적인 골잡이 호마리우(41.바스코 다 가마)가 생애 통산 1천골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바스코에 재입단한 호마리우는 지난 주말까지 브라질 리그에서 11골을 몰아넣어 998골을 뽑아냈다.

마흔을 넘겼지만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골 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플라멩고와 '리우 더비'에서 극적으로 1천골 대기록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966년생으로 1985년 바스코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호마리우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FC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이상 스페인), 알 사드(카타르), 애들레이드FC(호주) 등 6개국 리그에서 뛰었고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56골을 터트렸다.

떠났다 돌아오기를 세 번 반복한 바스코에서 가장 많은 261골을 뽑았고 플라멩고에서 187골, 에인트호벤에서 130골을 기록했다.

21년 간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1994년 미국월드컵축구 우승과 MVP, 그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1999년 세계클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등 숱한 영예가 뒤따랐고 1998년과 2002년 월드컵 대표팀 탈락과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등 굴곡도 많았다.

호마리우는 펠레(67.브라질)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1천골 신화'에 바짝 다가섰다.

펠레는 생애 통산 1천363경기에서 1천281골을 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식 기록으로는 918골이라는 주장도 있다.

호마리우도 마찬가지다.

대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그의 득점 기록을 놓고 말이 무성하다.

브라질의 한 잡지는 호마리우의 998골 중 71골은 프로 데뷔 전에 넣은 것이고 16세 이전 유스팀에서 올린 15골도 포함돼 있다며 총 101골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기록은 '호마리우의 자체 집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2004년 브라질의 10년 전 대표 선수들과 멕시코 은퇴 선수들이 겨룬 친선경기 득점 등 '공식'으로 보기 어려운 골이 많다는 것이다.

호마리우는 그러나 "내 생애와 국제 축구계가 1천골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대기록에 흠집을 내는 '설'을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