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충격 '흡수가능' 강조

미국과 일본의 금융 당국자들은 5일 증시 파동이 2주째 가라앉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일제히 피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랜들 크로즈너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금융인 회동에 참석해 "금융시장이 잘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주택시장도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경제지표가 FRB의 성장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FRB의 케빈 워시 이사도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또 다른 금융인 모임에 참석해 "위험자산의 프리미엄이 지난 주 일부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증시 소요를 잘 넘겼다"며 "투자자들이 전략을 수정하는 가운데 전반적인 유동성에 큰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괄목할 만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금융시장도 이번 쇼크를 흡수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도 이날 "증시 소요가 주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 아니며 금융시장 동향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FRB도 같은 판단임을 상기시켰다.

크로즈너, 워시 두 이사와 풀 총재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들로 FRB의 금리 결정권을 가진 인사들이다.

한편 일본 재무성의 와타나베 히로시(渡邊博史) 재무관(차관급)도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회동에 참석한 길에 회견을 갖고 "증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현재 잘 기능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엔 캐리' 자금 회수로 인한 충격을 걱정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