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사퇴후 당복귀가 기정사실화된 한명숙(韓明淑) 총리에게 "그간 수고많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노 대통령의 당적정리와 한 총리의 사의표명이 공식화된 후 처음으로 열린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노 대통령은 "총리에게 업무를 분장해 준 뒤 권한을 보장했는데, 총리가 정부내 여러 정책을 잘 조절했고, 특히 대통령의 역량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총리 특유의 부드러움과 인품을 갖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여성 총리여서 약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만족스러웠다"며 덕담을 이어간 뒤 "감사하다.

정식 작별인사는 다음 국무회의 때 하자"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중립내각은 기만적이어서 안하지만,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한 마당에 총리는 총리가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당으로 돌아간다"며 총리의 당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당적 보유장관들은 부담을 느끼지 말고 계속 하기를 바란다"며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조용히 사직서 보내달라"며 조크성 발언을 던진 뒤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열심히 해나가자", "나도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한 총리는 3월6일까지 최선을 다해 국정을 챙긴다는 취지에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했으며, 현안에 대한 당부의 말을 이어갔다.

한 총리는 통일부의 `참여정부 대북정책 성과.과제' 보고에 언급, "정치적 측면에서 남북관계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그것을 튼튼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경협"이라면서 "지난 시기에 언론들이 금강산과 개성에 대해 압박을 가해 왔으나 양자는 실질적 끈을 갖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정치적 상황과 관련없이 추진한다는 남북 사이의 합의 같은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는 4년전 낡은 정치 청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대북 평화정책, 남북화해협력 등 시대정신을 갖고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언론매체 등에서 참여정부 4년 성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면서 "정확한 역사기록을 위해서라도 추진해온 분야에 대해 잘한것은 잘한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가감없이 국민들에게 알리고 기록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상헌 기자 hanksong@yna.co.krhoneybee@yna.co.kr